조선 초기 발간된 파른본, 석남본, 송은본, 범어사본 등 여러 판본을 취합하여 정리한 판본이다.3권 앞부분 6장과 5권 4장이 결락되었다.
형태적인 면에서 볼 때 이 책의 광곽(匡郭)의 길이는 정덕본(正德本)에 비하여 대체로 평균 1㎝ 내외가 크고, 변란(邊欄)은 모두 쌍변이다.또한, 고려왕들의 어휘(御諱)에 대한 피휘대상자, 이를테면 “隆(太祖의 父)”을 “豊”으로 대자피휘한 것 과 “武(惠宗의 諱)”를 결획피휘한 경우가 있으나, 대부분의 대상자에 피휘가 적용되지 않고 있는 점으로 보아 조선초기의 간행본임을 알 수 있다. 내용면에서는 정덕본의 여러본과 문자상 많은 차이를 보인다.
이 책은 현재 학계에서 널리 이용하고 있는 조선 중종7년(1512년, 임신년) 경주에서 간행된 정덕본보다 앞선, 14 세기말(조선초)에 간행된 현존하는 삼국유사 중 가장 빠른 간본으로 조선초기 서지학 연구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정덕본 삼국유사의 오류(誤謬)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.